자유게시판

이적시장 마감까지 8일이 남은 가운데, 지난 5월 아스톤 빌라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선발 11명 중 절반 이상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꽤 높다.
팬들 입장에서는 어떤 선수의 이별은 비교적 좋게 받아들여지고, 어떤 선수의 이별은 그렇지 않겠지만,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한꺼번에 떠나는 상황을 보면 단순한 리빌딩이나 새로운 사이클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긴다.
브라이튼전을 앞두고 올리 왓킨스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빌라의 혼란스러운 여름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도 빠졌다.
다만 우리는 금요일 이미 에메리가 마르코 비조트와 스즈키 자이온 중 한 명을 골키퍼로 선택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마르티네스가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브라이언 마조와 타미 에이브러햄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빌라에는 일요일 왓킨스가 정말 필요했다. 월드컵 이후 4주간 쉬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최소 45분은 뛰었어야 했다.
에메리는 경기 전에는 왓킨스의 결장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왓킨스가 이번 주말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뛰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 기자들에게 왜 뛰지 않았는지는 왓킨스의 에이전트에게 물어보라고까지 했다.
물론 왓킨스는 사우디 프로리그 알힐랄이 제시한 엄청난 금액의 연봉을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빌라는 그의 이적에 대해 아직 합의에 가까운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상황은 오래 끌었고 매우 지저분하게 변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이스탄불에서 구단의 전설이 됐던 선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에즈리 콘사 역시 빌라에서 7년을 보낸 뒤 전설로 떠났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프리미어리그 시대 빌라 수비수 가운데 그보다 많이 출전한 선수는 올로프 멜베리 한 명뿐이다.
어쩌면 시즌 첫 경기를 치르기 전에 떠난 것이 콘사에게는 다행이었을 수도 있다. 다만 왓킨스와 달리 에메리는 콘사의 포지션에는 다른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애초에 그에게 크게 의존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올여름 선수들이 빌라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단순하다. 클라렛 앤 블루 유니폼을 입고 이룰 수 있는 것을 어느 정도 다 이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콘사와 왓킨스는 모두 딘 스미스 감독 시절 영입된 선수들이고, 이미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해 여름부터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는 뜻을 전해왔다.
콘사의 경우에는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에 합류할 수 있다는 매력도 컸다. 어느 구단에서 얼마나 오래 뛰었든 대부분의 선수들이 끌릴 만한 선택지다.
왓킨스의 경우에는 빌라에서 받는 급여와 비교해도 훨씬 더 좋은 계약 조건이 또 다른 이적 동기가 되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새로운 경험을 원했고, 이를 위해 챔피언스리그를 포기하고 유로파리그로 돌아갈 의향까지 있었다. 유벤투스가 다시 그를 영입하려 했지만 결국 토트넘의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임대로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뤼카 디뉴와 유리 틸레만스는 모두 계약에 바이아웃 조항이 있었고, 구단의 오랜 무관을 끝낸 뒤 완벽한 시점에 빌라에서의 장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디뉴 역시 가족 문제로 런던에서 바디무어 히스까지 출퇴근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파리로 돌아갈 기회, 게다가 세계 최고의 팀에서 뛸 기회를 거절할 이유가 거의 없었다.
틸레망스는 어린 시절부터 동경했다고 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수 있다는 점에 분명 매력을 느꼈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시절 맨유의 전성기를 보며 자랐다. 빌라는 디뉴와 틸레망스의 이적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반면 모건 로저스의 경우에는 영국 선수 역대 최고액인 £117M을 받아 최고 수준의 이적료를 챙겼다고 판단했다.
로저스는 현재 첼시에서 빌라 때보다 더 좋은 계약을 맺었고, 스탬퍼드 브리지의 ‘프로젝트’에도 설득됐다.
물론 에메리 체제에서 빌라가 최근 3시즌 평균 4위권의 성적을 냈다는 점을 생각하면 도대체 첼시의 프로젝트가 무엇이 그렇게 특별하냐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빌라는 이적료와 임금 지출을 제한하는 규정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에메리 감독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구단의 성장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세계적인 수준의 동료들이 하나둘 떠나는 모습을 보면, 다른 구단에서 제안이 들어왔을 때 자신들 역시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
앞으로 일주일은 시즌이 막 시작됐음에도 빌라에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브라이튼에 0-4로 패한 것은 최악에 가까운 시즌 출발이었다. 하지만 빌라는 과거에도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 어쩌면 다음 시즌에도 또 이런 상황이 반복될지 모른다. 에메리의 팀은 이적시장이 열려 있는 동안 발생하는 잡음과 혼란에 대처하는 데 분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르티네스와 레온 베일리의 이적 문제도 마무리해야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것은 왓킨스의 거취다.
왓킨스가 떠난다면 빌라는 시장에서 대체자를 찾을 수 있다. 잭슨이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재까지 알힐랄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왓킨스에 대해 빌라가 받아들일 만한 수준의 제안을 하지 않았다.
지난 주말 왓킨스에게 실망한 팬들과의 관계도 다시 회복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왓킨스 본인은 자신의 미래가 빌라 밖에 있다고 분명히 생각하는 듯하며, 중동 이적을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하고 싶어 할 것이다.
현재 단계에서는 알힐랄이 사실상 잭슨 영입을 가능하게 해줄 만큼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모든 당사자가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빌라에도 가장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빌라는 왓킨스에게 훌륭한 구단이었고, 왓킨스 역시 빌라에 훌륭한 선수였다. 서로에게 완벽한 관계였다. 특히 에메리의 지도력은 왓킨스의 경기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며 이 관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빌라에 다른 전문 스트라이커가 없는 상황에서 에메리는 일요일 왓킨스의 출전을 당연히 기대했을 것이다.
에메리가 자신을 위해 해준 모든 것을 생각한다면, 왓킨스도 마지막 한 번쯤은 빌라를 먼저 생각하며 그 호의에 보답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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